2년 전 저희 팻머스문화선교회에서 중고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가’라는 질문에 53퍼센트 이상의 중고등학생이 ‘선물 받는 날’, ‘노는 날’, ‘가족과 함께 하는 날’ 등 성탄과는 거리가 먼 답을 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정말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생일이라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날을 더 이상 기독교의 중요한 날로 인식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기보다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단지 ‘휴일’로서의 의미만을 두려고 하는 경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크리스천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더욱 아픕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백화점과 상점들의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도 더 이상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내용을 찾기 힘든, 그저 화려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쉬운 자극적인 상업성만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런 거리의 풍경들이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생일이라는 것을 잊도록 분위기를 더 조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크리스마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문항의 답변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답변자 중 예수님을 떠올린 사람은 7.2퍼센트인 반면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트리’, ‘선물’ 등 크리스마스의 본질과 상관없는 것을 떠올린 사람들이 92퍼센트나 됩니다.
이 정도면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와 본질이 변질되어도 이만저만 변질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세상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예수님의 생일로 인정은 합니다. 부인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그것은 단지 교회 안에서만 외쳐지기를 허락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거론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사적인 공간 안에서는 예수님의 생일로, 그러나 공적인 공간 안에서는 연말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하나의 휴일로만 거론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비단 크리스마스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천의 모든 사고와 가치관,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20년 전만해도 예수 믿는 것에 대해 가족으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으며 성경책을 찢기고 얻어맞으며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의 신앙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대항과 무시와 공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웬만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불신 가정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이전과 같이 직접적인 대항과 무시와 공격을 하지는 않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그러나 그 인정과 존중은 주일날 교회당 안에서만 크리스처니티(christianity)를 나타내는 것으로서의 인정과 존중입니다. 가족모임이나 학교 등 사회의 공적인 자리에서 주장할 때는 점잖게 ‘그건 당신의 가치관이고 신앙임을 인정하지만 이곳에서는 거론하지 맙시다’라며 논의 자체를 정중히 거절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어찌 보면 다시 말할 필요도 없는 이 당연한 말을 이제는 심각하게 외쳐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우리 크리스천들의 책임이 큽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신념을 생활 속에 일치시키는 신앙을 게을리 해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천들은 무기력하다고, 삶과 신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든 장본인들이 우리 크리스천들이니 당연히 그 고리를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전쟁입니다.


올해도 교회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날이니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안에서 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세상을 향한 잔치로까지 연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끼리는 모이지 않더라도 불신 가족이나 친구들을 가정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나누면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시간을 더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예수님이라는 것에 대해 그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다가가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들에게만 최고의 경축일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경축일이라는 것을 더 많이 알리는  크리스마스이기를!